본 연구는 1990년대 초 민주화 이후 부산대학교 학생운동이 보여준 전환적 성격을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1987년 이후 제도적 민주주의가 형식적으로 정착했지만,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과 사회경제적 불평등은 여전히 지속되었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부산대 학생들은 1980년대의 반독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제도정치와 학내 자치라는 이중의 장에서 민주주의의 실질적 확장을 모색했다. 정치적 영역에서는 3당 합당 반대, 수서비리 규탄, 1991년 5월 투쟁, 1992년 총·대선 대응을 통해 권력의 부패와 후퇴에 맞섰고, 공정선거운동 등 시민적 정치참여 방식을 실험했다. 학내에서는 등록금 인상 반대, 교수채용 비리규명, 학생회비 분리징수 저지, 비리교수 퇴진운동 등 대학 운영의 투명성과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실천이 전개되었다. 이러한 양상은 전대협 노선의 단순한 답습을 넘어, 지역 시민사회와의 연대, 부울총협을 통한 지역 대학 간 협력 등 지역적 조건과 결합한 학생운동의 특성을 보여준다. 결국 1990년대 초 부산대 학생운동은 정치투쟁과 학내 자치운동을 병행하며 민주주의의 제도적 과제와 생활적 실천을 연결하는 과도기적 특징을 드러냈다. 이러한 경험은 1993년 한총련 체제의 성립과 더불어 민주화 이후 대학의 사회적 역할을 재정립하는 데 중요한 기반을 제공했다.
Jung-Won Kang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