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기후 위기, 팬데믹과 같은 생태적 재난 앞에서 전통적 신정론(Theodicy)이 지닌 한계를 지적하고, 마르틴 하이데거(M. Heidegger)의 후기 사유 핵심 개념인‘공속’(Zusammengehörigkeit)을 철학적 토대로 하여‘생태신정론’(Eco-theodicy)을 구성하고자 한다. 전통적 신정론이 악을 주로 인간의 의지적·도덕적 범주에 한정함으로써 비의지적 악(non-volitional evil)을 해명하는 데 한계가 있는 반면,‘공속’ 사유는 존재와 사유, 인간과 세계가 본래적으로 서로 얽혀 있다는 관계적 존재론을 제시한다. 이는 세계를 단순한‘자원’(Bestand)으로 환원하고 인간을 지배적 주체로 설정한 근대 기술 문명의 ‘몰아세움’(Gestell)과 주체-객체 이분법을 근원적으로 해체한다. 본 논문은 이러한 공속 사유에 기초하여, 악을‘선의 결핍’이 아닌 ‘하나님-인간-자연’의 본래적 얽힘이 파괴된‘관계의 파괴’로 재구성한다. 이 관점에서 생태신정론은 하나님을 세계 밖의 전능자가 아닌 고난에 동참하는‘공속하는 하나님’으로, 인간을 세계의 지배자가 아닌‘책임적 존재’로, 자연을 ‘자원’이 아닌 ‘공동 피조물’로 이해한다. 결론적으로, 생태신정론의 과제는 신을 변증하는 전통적 작업을 넘어, 파괴된 공속 관계를 회복하는 실천적 신학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Sung Jinn Choi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