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출애굽기 1:22에 나타난 파라오의 “모든 히브리 남아를 나일강에 던지라”는 명령을 문학비평적 관점에서 재독한다. 기존 연구들은 이 명령을 히브리 민족 말살 시도로 해석해 왔으나, 본 연구는 출애굽기 텍스트 내부의 서사 논리와 고대 근동 법률 전통의 상호텍스트성을 분석하여 대안적 읽기를 제시한다. 본 연구의 핵심 주장은 다음과 같다. 파라오의 명령은 히브리 남아들을 강에 버림으로써 법적 무주물(res nullius) 상태로 만들어 이집트인들이 습득하도록 한 법적 재분배 서사로 읽힐 수 있다. 이는 히브리 공동체의 집단적 성장을 억제하면서도 개별 아이들은 이집트 사회 전역에 재분배하는 서사적 장치로 기능한다. 이를 논증하기 위해 첫째, 출애굽기 1:15-22의 두 단계 명령 “죽이라”(המית)와 “던지라”(שלך)의 동사 차이가 서사 내에서 어떤 의미론적 전환을 보여주는지 분석한다. 둘째, 함무라비 법전, 누지 문헌, 신바빌로니아 및 로마-이집트 파피루스에 나타난 노출아 습득과 노예화 관련 조항들을 상호 텍스트로 읽어, 출애굽기 서사가 전제하는 법적 세계를 재구성한다. 셋째, 출애굽기 텍스트 자체가 보여주는 경제적 논리, 즉 비돔과 라암셋 건설(1:11), 모세구출 서사(2:1-10), 성인 모세가 목격한 히브리 형제들의 존재(2:11)를 분석하여 대량 학살 서사로서의 내적 모순을 드러낸다. 본 연구는 출애굽기 1:22를 역사적 사건의 기록으로 읽기보다는 고대 근동의 법적 담론과 경제적 합리성이 중첩된 서사 구성물로 읽는 해석학적 모델을 제시한다. ‘강에 던지기’는 물리적 살해가 아니라 법적 지위 변경을 통한 사회적 재배치의 서사적 표상으로, 이는 고대 근동 법률 전통 및 출애굽 서사 내부의 논리와 정합적이다. 본 연구의 읽기는 출애굽을 ‘법적 질서의 왜곡으로부터의 구원’으로 읽을 가능성을 연다. 또한 이러한 읽기는 텍스트가 법과 폭력, 권력과 경제의 교차점에서 어떻게 의미를 생성하는지를 조명하며, 출애굽 서사에 대한 해석학적 다양성을 확장한다.
Myonghwa Cho (Thu,)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