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관광조선(觀光朝鮮)』 제1권 제2호(1939년 8월 15일)에 수록된 「경춘철도 시승기(京春鐵道試乘記)」를 중심으로,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근대성과 제국 이데올로기가 교차하는 양상을 고찰하였다. 「경춘철도 시승기」는 겉으로는 경춘선의 개통을 기념하는 여행기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그 내면에는 제국주의적 근대의 서사 장치가 작동하고 있다. 글은 철도·댐·터널·교량 등의 근대 기술을 ‘문명화된 자연’으로 미화하며, 조선의 자생적 근대화를 ‘제국이 승인한 근대’로 전도한다. 또한 춘천의 우두산을 일본 신화의 무대와 연결시켜 내선일체(內鮮一體) 이데올로기를 신성화함으로써, 식민 지배의 정당성을 강화한다. 이러한 서사는 관광이라는 비정치적 외피 속에서 근대 기술의 미화, 지역 근대의 식민종속, 신화적 동화의 세 층위로 전개되며, 조선의 공간을 제국의 시선이 감각적으로 지배하는 질서 속에 편입시킨다. 결국 「경춘철도 시승기」는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관광·문명·지배 담론이 교차한 복합 텍스트로서, 식민지기의 근대화와 시각 문화가 결합된 정치적 관광 담론의 실체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사적 사료이다.
Oh et al.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