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조던 필 감독의 영화 을 인종주의 고발 서사로 환원하지 않고, 공포라는 장르적 형식을 통해 인종주의가 어떻게 무의식적·감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분석한다. 이를 위해 영화에 반복적으로 제시되는 트라우마, 최면, 사슴의 죽음, 그리고 ‘화면에 없는 늑대’의 은유를 중심으로, 인종주의가 더 이상 노골적 폭력의 형태가 아니라 일상화된 감정 구조와 인식의 도식으로 지속됨을 고찰한다. 특히 사슴의 죽음 이후 호출되는 ‘늑대’의 부재는 인종주의를 특정 가해자의 의도나 도덕적 결함으로 환원하기보다, 역사적으로 축적된 구조적 조건으로 사유하게 만드는 장치로 읽힌다.아울러 이 글은 영화가 분노 대신 공포를 전략적으로 선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분노가 갈등을 가시화하고 종결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정동이라면, 공포는 위협의 근원을 불확정적인 상태로 유예함으로써 관람객을 지속적인 불안 속에 머물게 한다. 이와 같은 형식적 선택은 인종주의가 이미 해결된 문제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감각 구조임을 체험하게 만든다.결과적으로 은 인종주의를 설명하거나 재현하는 영화라기보다, 인종주의의 작동 방식을 관람객으로 하여금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정치적 형식으로 기능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관점에서 공포라는 형식이 인종주의의 무의식적·구조적 지속을 어떻게 조직하는지를 분석함으로써, 기존의 주제 중심적 독해를 보완하고자 한다.
Yusun Jeong (Sat,)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