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삼손 이야기(삿 13-16장)를 공연비평 방법론으로 분석하여, 공공장소에서 공연된 삼손 이야기의 전승이 청중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기존의 역사비평 연구는 삼손 이야기의 다양한 편집 층의 역사를 살폈지만, 이 이야기를 경험하는 청중과 전승을 전달하는 전달자 간의 역동적인 의사소통에 대해 관심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공연비평 방법론은 고대 이스라엘 전승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전달자와 청중 사이의 역동적인 교류를 경험하게 한다. 공공장소의 무대는 시장이 될 수도 있고 성전 입구일 수도 있다. 그 무대 위에서 전승을 전달하는 자의 구전 전승을 통해 청중은 전달자의 표정, 몸짓, 어조, 감정의 변화, 의상을 시각적 ․ 청각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무대에서의 다이내믹한 움직임은 청중이 소극적인 감상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주체로 바뀌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삼손 이야기는 이러한 경험을 구전 전승의 전달 과정에서 선포되는 다양한 문학적 기술과 비슷한 이야기의 반복, 수사학적 기교들을 총동원해서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삼손 이야기가 여전히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청중에게 지속적으로 영향력 있는 전승인 이유는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주 매력적인 이야기의 틀을 가지고 있다는 데 있다. 영웅으로 태어난 한 인간이 자신의 욕망대로 움직이다가 나실인으로서 자신의 사명을 상실하게 된다. 그 상실은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는 비극으로 이어지는 결말이다. 따라서 삼손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것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청중에게는 이 이야기가 가진 서사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는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다.
Inchol Yang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