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질병, 사고, 재난과 같은 ‘불운한 사건’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의미화되고 관리되어 왔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주술, 신정론, 보험이라는 세 가지 상이한 장치를 비교한다. 기존 연구들이 이들 장치를 전근대⋅근대라는 시대 구분 속에서 부분적으로 다루어 온 데 비해, 본 연구는 이들이 오늘날에도 서로 중첩되고 충돌하며 동시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각 장치가 불운의 원인을 어떻게 설명하고, 책임을 누구에게 귀속시키며, 어떠한 정의 개념을 전제하는지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주술이 사건의 책임을 특정 개인에게 귀속시키며 응보적 정의를 통해 잠재된 적대를 해소하고 공동체 질서를 회복하는 장치로 작동한다면, 신정론은 고통과 재난을 집단적 성찰과 사회적 진보의 계기로 의미화하는 회복적 정의의 논리를 제공한다. 이에 비해 보험은 불운을 확률적 리스크로 전환함으로써 책임과 의미의 문제를 주변화하고, 계산과 계약에 기반한 정의를 제도화한다. 결론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사례로 분석하여, 이들 장치가 실제 재난의 장에서 어떻게 결합하고 충돌하며 ‘재난의 정치’를 구성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다중재난 시대에 재난을 의미화하고 관리하는 상이한 장치들이 경합하는 정치적 장으로서 재난을 분석하기 위한 이론적 틀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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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 Cheol Lee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Transportation
Society and The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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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 Cheol Lee (Tue,) studied this question.
synapsesocial.com/papers/69e9b89b85696592c86ebc92 — DOI: https://doi.org/10.17209/st.2026.03.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