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의 목적은 거절이라는 부정적 화행이 설득적 담론으로 전환되는 수사학적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있다. 이밀은 관직 출사의 명령을 거절하기 위한 목적으로 상소문을 작성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정치적 상황 속에서 작성된 상소문이 어떠한 수사적 전략을 통해 설득으로 수용되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거절 담론의 성격과 설득 구조를 중심으로 텍스트를 검토하였으며, 서양 수사학의 핵심 개념인 에토스 ․ 로고스 ․ 파토스를 분석 기준으로 설정하여 이밀의 〈진정표〉를 고찰하였다. 분석 결과 이밀은 자신의 불우한 성장 배경과 효의 실천을 강조하여 도덕적 신뢰성을 형성하는 에토스 전략을 구축하였으며, 가정 내 상황과 조모 봉양의 불가피성을 단계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거절의 논리적 정당성을 나타내는 로고스 전략을 보였다. 더불어 자신과 조모의 정서적 유대를 강조함으로써 왕으로 하여금 연민과 공감을 유도하는 파토스 전략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효과적인 설득을 이끌어내었다. 이와 같은 복합적 수사 전략을 통해 거절은 단순한 불응이 아니라 정당하고 이해 가능한 선택으로 제시된다. 즉, 이밀의 〈진정표〉는 거절 담론이 설득 담론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서 거절의 수용 가능성은 화자의 인격적 신뢰, 논리적 정당성, 감정적 공감이 결합된 수사적 구성 속에서 형성됨을 확인할 수 있다.
Lee et al. (Thu,) studied this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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