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김수환 추기경의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에 내재된 철학적 구조를 존재론적·현상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레비나스의 타자 윤리학 및 데리다의 환대론과 비교함으로써 그의 사상이 지닌 현대 철학적 의의를 규명한다. 김수환의 사유는 특수성과 보편성의 변증법적 통일이라는 독창적 존재론적 구조를 제시하는데, 구체적 "너희"와의 만남을 통해서만 보편적 "모든 이"에 대한 책임이 실현될 수 있다는 역설에 기초한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은 가장 극한적인 특수성과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보편성에 도달하는 철학적 전략으로 해석된다. 레비나스와의 비교는 김수환 사상의 독자성을 명료하게 드러낸다. 레비나스가 타자의 절대적 외재성과 비대칭적 무한책임을 강조하는 반면, 김수환은 하느님의 모상 개념에 기초하여 대칭적 상호성과 연대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데리다의 조건적/무조건적 환대 구조는 김수환의 "너희와 모든 이" 구조와 유사성을 보이나, 김수환은 한마음한몸운동 등 구체적 사회운동을 통해 환대의 역설을 실천적으로 구현했다. 특히 "자연계의 모든 피조물과의 화합"을 강조함으로써 환대 개념을 생태학적 차원으로 확장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본 연구는 김수환 사상을 체계적 철학 담론으로 재구성함으로써 한국 현대 사상의 철학적 기여를 가시화하고, 서구 현상학과 동아시아 종교사상 사이의 창조적 대화 가능성을 입증하며, 특수성과 보편성 관계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모델을 제시한다.
Changhee Han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