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Anna Karenina) 가 고전 텍스트의 범주를 넘어 시대마다 재탄생하며 서로 다른 시대와 영화적 조건 속에서 반복적으로 재현되어 온 현상에 주목하고, 그 지속성을 ‘불멸의 캐릭터’라는 독창적 개념을 통해 이론적으로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본 논문은 ‘안나 카레니나’가 단순한 고전 서사의 반복이나 작품의 유명세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별 욕망과 감각의 변화를 수용하며 끊임없이 변주되어 온 캐릭터임을 전제로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불멸의 캐릭터를 동일성의 고정이 아닌, 반복 속에서 차이를 생성하는 존재론적 범주로 정의하고, 캐릭터의 욕망이 시대적 상징계 속에서 주체의 근원적 욕망과 충돌하여 어떻게 재구성되는지를 분석한다. 이를 논증하기 위해 1935년, 1948년, 1997년, 2012년 제작된 서로 다른 시대를 대표하는 네 편의 영화 속 안나를 중심으로, 배우의 스타 페르소나와 시대적 욕망이 캐릭터에 어떻게 체현되는지를 고찰한다. 이 과정에서 자크 라캉의 욕망 이론이나 자크 데리다의 반복 가능성 등의 개념을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여, 각 시대의 안나가 어떻게 당대 대중의 결핍을 채우는 불멸의 기표로 작동했는지에 주목한다. 특히,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안나의 운명이 결정되는 ‘기차역’은 물리적 파멸의 공간이 아니라 캐릭터의 신화적 위상을 강화하며 반복 재현을 가능하게 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불멸의 캐릭터를 하나의 이론적 개념으로 정립하고, 영화적 재현에서 캐릭터와 욕망, 시대성의 관계를 새롭게 조망한다. 결론적으로 불멸의 캐릭터라는 개념이 현대 콘텐츠 시장에서 고전의 상징적 자산이 지닌 영속적 가치를 설명하는 핵심적 분석 틀로 기능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이는 향후 고전 원천 서사의 확장 전략과 현대 킬러 콘텐츠의 생존 법칙을 전망하는 새로운 이론적 지표를 제공할 것이다. 더 나아가 불멸의 캐릭터란, 고정된 화석이 아니라 당대 배우들의 살아있는 육체와 연기라는 구체적인 박동을 통해 매번 새로운 숨결을 얻으며 비로소 완성되는 가변적 생명체임을 확인하였다.
Unjung Lee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