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에너지 안보는 중동 중심의 석유 수급과 가격 안정에 기반한 공급 관리 문제로 이해되어왔다. 그러나 탈냉전 이후 공급국 다변화, 미국의 셰일 혁명, 에너지 전환의 확산은 지정학적 위험을 상시적 조건이 아닌 예외적 충격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2026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는 이러한 전제를 근본적으로 흔들었다. 특히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해상 병목지점의 차단은 단순한 공급 차질이나 가격 상승을 넘어 금융, 물류, 산업, 안보 영역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충격을 초래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에너지 안보를 “지정학적 충격 하에서도 산업과 경제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능력”으로 재정의하고, 한국의 구조적 취약성을 중동 의존, 해상 수송로 집중, LNG와 전력시장 연계, 첨단 산업의 높은 에너지 민감도, 에너지 인프라 취약성, 정책 거버넌스의 분절성 속에서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안정적 수급 기반(Stable), 다자협력 네트워크(Multilateral), 첨단기술 역량(Advanced), 회복탄력적 대응(Resilient), 총체적 통합역량(Total)을 결합한 S.M.A.R.T. 에너지 안보 전략을 제시하며, 이 전략을 개별 정책 목록이 아니라 지정학의 상수화와 공급망 무기화가 진행되는 환경에서 한국이 효율성 중심의 에너지 체계를 넘어 회복탄력성 중심의 에너지 안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기 위한 통합적 전략 틀로 이해한다.
Jae-Seung Lee (Fri,)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