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년 전에 집중적으로 전개된 줄기세포 스캔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지지자 현상을, 집단 무의식과 영웅 원형의 현대적 발현이라는 관점에서 정신분석/과학기술학적으로 해석한다. 선행연구들이 주로 언론프레임, 시민사회 담론, 연구(생명)윤리, 과학정책, STS/과학사회학적 쟁점에서 사건의 제도적·윤리적·담론적 측면을 분석한 반면, 본고는 지지 행위의 지속을 가능케 하는 무의식적 심리기제를 해명하는데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해 롤랑 바르트의 기호학적 분석틀, 칼 융의 집단 무의식과 원형(archetype)이론, 그리고 조셉 캠벨의 비교신화학적 원질신화(monomyth)를 결합한 통합적 해석 모델을 제안한다. 지지자 현상은 맹목적 애국이나 정보 부재의 문제가 아니라, 과학자-영웅에 대한 집단 무의식의 전이와 원형적 투사의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스캔들은 신화를 붕괴시키기보다 오히려 영웅 서사의 ‘최후의 시련’으로 재배치됨으로써 지지 행위를 의례적 실천으로 정당화하였다. 이는 개인적 욕망과 사회적 요청이 실존 인물에게 전이되어 발현된 심층 무의식적 현상이었고, 강한 강도를 갖기에 이성적 반증 앞에서 쉽게 해소되지 않는 지속성을 갖는다. 본고는 지지자 현상을 ‘비합리성’의 구성물로 환원하기보다, 근대 한국 사회의 과학주의, 민족주의적 상상, 치유와 구원 서사가 결합된 상징 경제 속에서 형성된 신화적·정동적 장(場)의 산물로 위치시킨다. 이러한 접근은 과학 스캔들을 둘러싼 대중 심리를 분석할 때, 담론이나 제도의 분석을 넘어 신화와 원형, 혹은 정동의 층위를 포함하는 다층적 이론틀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June-Seok Lee (Sat,)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