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고는 마가복음 1:2-4에 나타나는 ‘복합적 구약 인용’을 이어지는 서사 전체와의 관계 속에서 ‘이중 표상’(duplici figura)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아우어바흐(E. Auerbach)에 따르면, ‘표상적 해석’(figural interpretation)이란 ‘정신의 통찰’(intellectus spiritualis)을 통해 두 사건이나 인물 사이에 어떤 관계를 설정하여 하나가 다른 하나를 포함하거나 ‘충족’하도록 하는 정신적 활동이다. 따라서 마가복음 1:2-4에 나타나는 복합적 구약 인용을 ‘이중 표상’으로 이해하는 것은 이 인용문이 그 자체로 하나의 ‘표상’이면서 이전 것(구약의 사건이나 언명)을 충족하기도 하고 이후 것(이어지는 서사의 사건이나 언명)으로 충족되기도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 본 고는 먼저 헤이스(R. B. Hays)의 논의를 중심으로 본문의 복합적 구약 인용을 설명하는 최근의 방식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비판의 요지는 최근의 설명들이 표상적 해석을 복권한 기여에도 불구하고 모두 인용 형식을 ‘비개성적 직접 인용’으로 잘못 규정하고 한 방향으로만 - 그것도 ‘실증적 태도’에 입각하여 - 읽은 탓에, 이어지는 서사와의 관계를 올바로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본 고는 이에 대한 (대안이 아니라) 보완책으로 ‘타자의 말’을 수용하는 형식과 방식에 관한 바흐친(M. Bakhtin)의 논의에 기대어 이 인용문을 ‘의사-직접화법’으로 규정하고 마가복음 1:2-4에 나타나는 인용 미학을 양방향으로 뻗은 ‘이중적 표상’으로 규정한다. 그런 다음 결론을 대신하여 마가복음의 기원을 검박하게 궁리해 보는 것으로 논의를 마무리한다.
Sung Min Jang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