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소설에 나타난 자연 현상은 페테르부르크 도시 기호학의 담론에 가려져 심층적으로 연구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지하로부터의 수기』에 나타난 진눈깨비는 주인공의 복잡한 내면은 물론 소설의 의미론을 더욱 깊이있게 만들어 준다. 이에 본 고에서는 『지하로부터의 수기』에 나타난 진눈깨비 모티프를 심층적으로 고찰하였다. 위 소설에서 진눈깨비는 총 6회 등장한다. 24세의 지하인이 친구들과의 환송회 이후, 리자와의 첫 만남 이후, 그리고 리자와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만남 이후 마주 한 진눈깨비가 제시된다. 그리고 40세가 된 지하인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 진눈깨비가 나온다. 이외에도 24세의 지하인이 리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목격한 진눈깨비, 그리고 그가 지어낸 이야기 속 진눈깨비가 등장한다. 진눈깨비는 주인공으로 하여금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고 구원의 가능성을 타진하게 한다. 하지만 지하인의 이야기 속의 진눈깨비는 죽음, 더러움, 타락과 연관된다. 그러니까 진눈깨비는 천상과 지상, 낭만과 현실, 순결과 불결, 타락과 구원의 경계에 놓인다. 그래서 진눈깨비는 주인공 지하인의 운명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Hye Kyung Cho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