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영화 ‘벌새’를 대상으로 청소년기 일상적 삶 속의 관계적 환경에서 나타나는 갈등 및 불안과 치유에 관한 정신분석지리학적 특징을 알아보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청소년기를 중심으로 성장 과정에 주목한 Sullivan의 대상관계이론을 적용해 양육환경, 사회환경, 세대환경으로 나눠 갈등 및 불안, 더불어 치유 과정의 지리적 특징에 대해 이해하고자 한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긴 시간 가정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던 지리적 관점과 그 궤를 달리하는 이 영화 속의 양육환경은 돌봄의 지리학의 상실이 표출되며, 이는 주인공의 정서적 억눌림과 연결된다. 둘째, 청소년 시기의 또래 집단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질투로 깨져버린 동성친구, 부모님이 반대하는 남자친구, 동성애와 배신으로 묘사된 후배 등으로 점철된 주인공의 사회환경은 불안함을 유발하며, 이는 통상 청소년기의 금기로 간주하는 장소 혹은 관계의 배제가 주인공의 삶에 편입되는 이유가 된다. 셋째, 이 영화는 우리나라, 1990년대 중반, 강남이라는 세대환경을 배경으로 저항, 혼란스러움, 치열함, 경쟁 등의 정동과 감정을 아우른다. 이는 새로운 방향으로 넘어가는 이행기적 특성을 주인공이 자신의 범주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겪는 혼돈으로 해석할 수 있다. 넷째, 소녀의 갈등과 불안은 학원 선생님 영지와의 조우라는 ‘상황(혹은 관계성)’을 통해 실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기억력과 상상력을 통해 치유된다. 이것은 영화적 상상력의 재현 및 재구성을 넘어선 의학 및 과학적인 사실을 토대로 하는 사실이다.
Sookyung Park (Wed,) studied this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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