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루쉰(鲁迅)이 남긴 서신 1,510통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텍스트 마이닝 기법과 고전 수사학의 착상 ∙ 배열 ∙ 표현 ∙ 설득 전략 개념을 결합함으로써 서신에 내재한 언어적 구조와 작동 방식을 고찰하였다. 이를 위해 서신을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으로 구분하고, 정서적 요인(Pathos), 내용적 요인(Logos), 관계적 요인(Ethos)의 삼중 구조를 중심으로 영역별 언어 전략의 차이를 비교 ∙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루쉰의 서신은 사적 감정과 공적 논리가 단순히 대립하는 이분적 구조가 아니라, 수신인과 상황에 따라 언어적 선택과 배열 방식이 조정되는 특징을 보였다. 특히 사적 영역의 서신에서는 감정 표현의 빈도보다 감정이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배치되는 배열 양상이 반복적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파토스(Pathos)가 관계 유지를 위해 전략적으로 조율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공적 영역의 서신에서는 평균 문장 길이가 짧고 문장 구조가 압축적으로 나타나, 정보 전달과 실무 조정의 효율성이 강조되었다. 이 영역에서 로고스(Logos)는 판단과 비평의 근거를 제시하는 핵심 요소로 기능하였고, 에토스(Ethos)는 자기 권위의 표명보다는 관계의 안정성과 신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작동하였다. 종합하면, 루쉰의 서신은 착상-배열-표현-설득 전략이 고정적으로 반복되기 보다 수신인의 성격과 교류 목적에 따라 선택적으로 결합 ∙ 조정되는 구조를 지니며, 개인적 기록을 넘어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관계를 관리하고 문제를 조정하기 위한 실천적 글쓰기였음을 보여준다.
Sora Lim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