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세례성사를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하느님의 백성이자 하느님의 집인 공동체에 편입되는 사건이자, 신자의 존재를 근본적으로 새롭게 구성하는 인호(character indelebilis)로 규정한다. 또한 이 인호가 성령의 은총과 인간의 응답 안에서 성덕-증언-순교로 이어지는 연속적 구조를 밝힌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론과 교부 전승(특히 아우구스티누스와 테르툴리아누스)을 토대로, 세례 인호를 단순한 소속의 표지가 아니라 사명의 표지로 재해석하며, 그 현재성이 파레시아(parrhsi,a)와 신앙 감각(sensus fidei)을 통해 언어·식별·행위로 드러난다는 점을 논증한다. 한국 교회의 역사적 맥락에서는 박해 시대 이성례 마리아(1801-1840)의 삶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배교-회개-순교의 실존적 여정이 인호의 불가소멸성과 은총-자유의 협력을 어떻게 증언하는지 규명한다. 이성례의 삶은 가정과 교우촌이라는 공동체적 토양 속에서 신앙을 전승하며 공적 증언으로 성숙하였고, 이는 세례가 개인 경건을 넘어 공적 성덕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현대 한국 교회의 위기(영세자 수 감소, 청년층 -특히 여성- 의 이탈)는 세례가 입문에서 성덕과 공적 증언으로 이어지지 못한 구조적 단절과 연관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이에 본고는 세계주교시노드가 제시한 시노달리타스(친교-참여-사명)를 수용하여, 평신도의 파레시아와 신앙 감각이 본당·교구·주교회의의 공동 식별에 제도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는 실천적 제언을 한다. 특히 여성과 청년의 언어와 체험을 통해 분화되는 신앙 감각을 존중하고 제도화할 때, 세례-성덕-순교의 연속성은 오늘의 역사 속에서 다시 생명력을 갖는다. 결론적으로 세례 인호를 사명의 표지로 회복하고 파레시아와 신앙 감각을 활성화하는 것이 한국 교회의 쇄신과 선교적 활력 회복의 관문임을 제시한다. 세례 인호의 불가소멸성은 개인의 구원을 넘어 공동체의 성덕으로 확장될 때 비로소 시노달리타스 교회의 형상이 된다. 이성례의 삶은 그 성사적 연속성을 증언하는 한국 교회의 신앙 유산이며, 오늘날 여성과 청년의 신앙 감각을 제도적으로 보듬는 교회의 쇄신 과제와 맞닿아 있다.
Eun Na Cho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