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의 목표는 모리스 쿠랑(Maurice Courant, 1865~1935)의 『한국서지(Bibliographie Coréenne)』에 수록된 한국 문집 목록과 그 서지를 실증적으로 고찰하는 데있다. 이를 통해 쿠랑이 접촉할 수 있었던 19세기 말 한국의 문집과 출판문화를 살펴보고, 그 속에 내재된 그의 학문적 실천, 즉 그가 한국의 문헌자료를 통해 학술적 담론을 구성해 나간 과정을 복원해보고자 한다. 그는 서구권에는거의알려져 있지 않았던 한국인의문집을 실제 서적과 한국의 다양한 기록물을 검토하며 제시했다. 쿠랑은 한국문집 소재 한문학 작품 및 개별 저술이 아니라, 작가를 고증할 수 있는 서발문, 전기를 더욱 주목했다. 이로 인해 그는 한국 한문학의 고유한 특질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채, 이를 중국 문화에 대한 종속성의 틀 속에서 이해하는 한계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 학술적 의의는 분명하다. 그는 한국 문집의 존재와 작가들, 그리고 저자 간의 교유관계와 학맥을 서구권에 알렸다. 이는 서구권에 한국인이 인식한 한국 문학의 ‘도통’과 한국 사상사를 최초로 제시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Sang-hyun Lee (Sat,)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