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애급근세사(埃及近世史)』를 중심으로 근대 동아시아에서 무함마드 알리(Muhammad Ali)의 표상이 번역과 지식 수용의 과정에서 재구성되는 양상을 고찰한다. 이를 위해 일본에서 성립된 텍스트가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유통된 경로를 추적하고, 동일한 역사 지식이 각 지역의 역사 인식과 지적·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질적 의미로 재맥락화되는 과정을 분석하였다. 시바 시로는 서구 저작에 내재된 오리엔탈리즘적 설명을 일부 변용하고 열강의 간섭으로 인한 모순을 전면화함으로써, 텍스트의 내셔널리즘적 성격을 한층 더 강화하였다. 동시에 그는 무함마드 알리를 국가 부흥을 이끈 ‘중흥의 웅주(雄主)’로 재구성하였다. 중국어를 매개로 한 장지연의 중역(重譯)은 원문 전달에 머물지 않고, 민중을 능동적 주체로 서술하고 알리를 ‘이미 도래한 명주’로 확정함으로써, 민의와 천의를 직접 결합한 한국적 정당성 서사를 강화한다. 나아가 1907년 『황성신문』에 이르러 무함마드 알리는 ‘중흥의 웅주’에서 ‘좌절된 영웅’으로 재해석되며 또 다른 전환을 맞이한다. 이렇듯 본 논문은 『애급근세사』에 나타난 무함마드 알리 표상의 변화를 통해 이집트 관련 지식의 전파 · 수용 · 재구성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그것이 근대 동아시아의 문제의식이 투사된 사유의 장이자 오리엔탈리즘의 도입과 재구성을 보여주는 사례임을 밝혔다.
Li et al. (Sat,)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