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물화(Reification) 현상을 아도르노, 벤야민, 첼란의 부정신학적 관점을 통해 극복할 가능성을 고찰한다. 물화란 인간과 자연이 교환 가능한 대상으로 환원되는 현상으로, 루카치 이후 비판 이론의 핵심 주제였다. 본 연구는 이들 세 사상가의 언어론이 공유하는 부정신학적 태도가 타자를 개념으로 포획하려는 주체의 권위를 비워내는 케노시스(자기 비움)적 윤리와 연결됨을 규명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은 문헌 분석이다.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부정변증법』, 『미학이론』, 벤야민의 언어철학 및 역사철학 논문들, 첼란의 시집 『아무도 아닌 자의 장미』, 『숨결전환』 등을 분석하고, 마틴 제이, 제임스 핀레이슨, 베스 호킨스, 쇼샤나 주보프 등의 연구를 참조한다. 본 연구는 먼저 아도르노의 동일성 사유 비판과 비동일자 개념을 분석하여 미메시스와 부정변증법이 개념적 지배를 어떻게 철회하는지 고찰한다. 이어서 벤야민의 순수 언어 개념과 약한 메시아주의를 탐구하여 언어의 도구성을 비워내는 사유의 가능성을 검토한다. 나아가 첼란의 반어(Gegenwort) 개념을 하시디즘과 부정신학의 관점에서 분석하여 극단적 고통 속에서 타자의 고유성을 불러들이는 언어적 자기 비움의 실천을 논증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통찰을 현대의 디지털 물화와 생태 위기에 적용하여 애도, 경청, 증언, 돌봄이라는 네 가지 윤리적 덕목을 도출한다. 본 연구의 성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정신학이 신론에서 인간론으로, 인간론에서 윤리학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해명한다. 둘째, 히브리-기독교 전통에 뿌리를 둔 네 가지 윤리적 덕목을 도출하여 현대 물화에 저항하는 실천적 지침을 제시한다. 셋째, 아도르노, 벤야민, 첼란의 사유를 감시 자본주의와 생태 위기 등 21세기 현상과 연결함으로써 부정신학의 현대적 시의성을 논증한다.
Sung-Ha Hwang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