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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일상용어와 번역된 학술용어 사이에서 발생하는 착종 현상을 중심으로 전문학술용어에 요구되는 개념적 엄밀성에 대해 고찰한다. 착종 현상은 두가지 맥락에서 발생한다. 첫 번째는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문자적으로 대응 가능한 여러 단어 중 부적절한 단어를 대표 대응어로 선택하는 경우이다. 두 번째는 일상과 학술 어느 한쪽의 관성적 작용에 의한 대응어 선택이 본래의 의미 맥락에서 벗어나 결과적 오역을 야기하는 경우이다. 그 대표적인 단어가 ‘이야기’와 ‘서사’이다. 이러한 문제는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할 때에도 동일하게 발생한다. 이것은 통상 영어 구사력의 결핍으로 오해되곤 한다. 특히 역사적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지 못한 영어 모어화자에게 영어에 없는 개념어를 영어권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단어로 대응시켜 설명하고자 하는 경우 난감한 지경에 처하게 된다. 러시아어 ‘사마춥스트비예’와 북한어 ‘주체’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 단어들에 대응되는 영어 어휘가 없기에 그 개념을 이해시키며 신조어를 수용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오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분명한 사실은 2021년 옥스퍼드영어사전에 26개의 한국어 단어가 등재됐듯이 한국의 학술용어도 세계학계에서 통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용어학의 방법론을 도입하여 해당 학문 분야의 연구자와 공동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Jaebeom Hong (Thu,)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