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에서 도시 공간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창작자의 일상적 공간 체험과 동시대 사회의 구조적 조건이 교차하며 생산되는 ‘재현 공간’으로 구축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때 해석의 공통 틀로 르페브르(Henri Lefebvre)의 공간 생산 3항(공간적 실천–공간 재현–재현 공간)과 렐프(Edward Relph)의 장소/무장소성 논의를 참조하여, 2000년대 이후 제작된 단편 애니메이션 가운데 아파트·도시· 주택을 다룬 작품을 대상으로 질적 텍스트 분석을 수행했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김준의 은 아파트라는 표준화된 구조가 거주자의 몸을 규율하는 압력을 드러내는 동시에, 외피 안에 숨겨진 개별적 삶의 리듬과 심장 박동을 포착하여 동일화의 논리에 저항하는 생명력을 보여준다. 둘째, 김영근·김예영의 는 건축물의 외피를 제거하고 몸들의 제스처와 이동이 만드는 반복적 리듬을 가시화함으로써, 도시의 순환 체계가 사회적 압력으로 작동해 삶을 조직하는 과정을 애니메이션적 운동으로 재현한다. 콘크리트 벽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도시의 비가시적 구조를 몸의 움직임과 에너지의 흐름으로 치환함으로써, 관객은 자신의 선험적인 도시 체험과 작품의 이미지를 결합해 공간의 질적 성격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셋째, 김왕걸의 은 재개발과 주거 상품화로 인해 ‘집’이 교환 가능한 추상 공간으로 전락하는 현실을, 용해되고 붕괴하는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이를 통해 장소 상실이 초래하는 무장소성의 불안과 체념적 자기 소외를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결론적으로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의 사회 반영성은 단순히 현실을 사실적으로 복제하는 데 있지 않다. 도시의 구조적 압력이 애니메이션 특유의 조형, 운동, 리듬, 변형이라는 미학적 형식으로 전환될 때, 관객은 익숙한 도시 현실을 새롭게 감각하고 그 이면의 모순을 비판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본 연구는 독립 애니메이션의 시청각적 재현 방식이 어떻게 동시대 사회 공간에 대한 증언이자 성찰적 장치로 기능하는지 규명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nam ki Park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