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영화 애호가 루쉰의 영화 의식 연구를 위한 시론으로 루쉰의 ‘시지각적 인식’의 기원과 양상을 고찰하였다. 이를 위하여 루쉰 광물학도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일본 유학 초기에 발표한 과학 논문을 경유하여 루쉰의 시각적 인식이 어떠한 과학적 사유 위에 구축되었는지 분석하였다. 루쉰은 중국지질약론 (1903)에서 석탄 자원의 매장을 국가의 위기와 결부하여 지표 아래를 꿰뚫는 투시적 상상을 드러내고 『중국광산지』(1906)에서는 중국 전역의 광물 분포를 제시하여 개별 광물을 넘어 총제적 구도를 투시적으로 파악한다. 또한 설일 (1903)에서는 라듐 등 방사선 원소의 발견을 소개하며 투시가 육안이 아니라 감광 흔적을 통해 가능한 점과 방사 에너지가 열과 빛, 전기와 자기장과 상호 작용을 하는 힘이라는 점을 포착한다. 이러한 과학적 인식은 의대에 진학한 뒤 해부학적 경험과 결합하면서 인간 내부 구조에 대한 시지각적 탐색으로 확장된다. 훗날, 『납함』 『서문』(1922)과 후지노 선생 (1926)에서 루신은 ‘환등기사건’을 다층적 시각 구도로 재구성하면서 밀폐된 공간에서 작동하는 시선의 권력 구조를 확인하고 스크린에 투사된 중국인의 얼굴에서 정신적 징후를 읽어내며 이를 인격과 국민 의식의 문제로 확장하는 영화적 읽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환등기 교실’과 ‘무쇠의 방’의 나열을 통해 어두운 공간에서의 영화적 감각의 작동 방식을 포착한다. 본고는 환등기 사건을 우발적 충격으로 보는 기존 해석을 넘어 루쉰이 이미 축적한 과학적, 매체적 감각이 이 과거의 사건을 영화적으로 재조직했다고 본다. 이를 통해 루쉰의 문예적 실천의 한 축으로는 근대적 시각 권력과 매체적 폭력에 대한 비판적 대응이 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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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NGQING SONG
Korea Journal of Chinese Language and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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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NGQING SONG (Tue,) studied this question.
www.synapsesocial.com/papers/69fececcb9154b0b828760a4 — DOI: https://doi.org/10.46612/kjcll.2026.03.1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