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근대의 산물인 고전 『토지』를 21세기 독자들이 보다 공감하며 읽을 수 있도록 근대의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는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 시각에서 해석한 것이다. 그러한 관점으로 인간, 동물, 물질에 초점을 두고『토지』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합법적인 부부 관계 밖에서 생긴 아기도 똑같은 생명으로 존중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비혈연가족으로 재현한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수직적으로 계승되는 유전이나 핏줄이라기보다 수평적인 상호작용임을 보인다. 둘째, 동물을 함부로 죽이는 자들은 벌을 받는다고 경고하고, 포스트휴먼 주체의 특성이 잘 드러난 길상의 사유로써 모든 동물이 인간과 동등하다고 주장한다. 셋째, 소설에서 토지는 물질적, 생명적, 소멸적 가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그 순환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전체적으로 소설은 ‘토지’ 초점에서 인간과의 거리를 두고 서술됨으로써 인간중심성을 벗어나 인간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게 한다. 요컨대 박경리의 『토지』는 근대의 역사와 삶으로써 근대의 이분법적, 인간중심적 질서를 넘어선 대안적 사유를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21세기 분열과 혐오의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연구는 『토지』의 현재적 의의를 발견하는 새로운 관점을 논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Bae-eun Choi (Thu,)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