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불교사에서 문수신앙이 관음 · 미륵 · 지장신앙과 달리 보편적인 대중성을 획득하는 데 한계를 보인 원인을 ‘지혜 가피(智慧加被)’의 본질적 속성과 ‘자력신앙(自力信仰)’의 구조적 특성에서 규명하였다. 타 보살 신앙이 치병 제생(관음), 사회 변혁(미륵), 명부 구제(지장) 등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타력 가피’를 통해 민중의 생존적 불안을 해소하며 대중적 기반을 확대한 것과 달리, 문수신앙의 ‘지혜 가피’는 내면적 성찰과 장기적 지적 수행을 요하는 추상적 · 자력적 속성을 띤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는 당장의 고통 해결을 갈구하는 일반 대중에게 신앙적 호소력을 약화시키는 근본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또한 역사적으로 문수신앙은 왕실과 지식인 계층을 중심으로 국가 수호 및 교학적 근거로 활용되는 상향적 전승 구조에 고착되었으며, 민간의 일상적 기복 신행으로 하향 확산하는 자생적 전승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억불숭유의 조선 시대를 거치며 민간 전승의 끈이 단절되었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입시와 합격 기원이라는 제한적 기능으로만 축소되어 변용되었음을 논증하였다. 본고는 문수신앙의 대중적 확산 실패를 단순한 역사적 쇠퇴가 아닌, 가피의 구조적 비대칭성과 계층적 편중성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하였다.
Kim et al.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