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조선 여성을 말한다는 것은 머리는 사자, 몸통은 염소, 꼬리는 뱀의 형상을 띤 키메라(chimera)처럼 다중적인 정체성을 상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선여성을 가부장제의 희생자로 보고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본고는 조선의 여성을 수기(修己)의 수양론으로 초월적 영성을 드러내어 거룩한 일상성을 살아내신 분들로 보려고 한다. 조선은 유교를 종교로 받아들였기에 조선에선 사단칠정이란 감정론이 발생했다. 사단이란 종교감정은 허령의 영성을 바탕으로 알 수 있으며 천지부모라는 세계관은 우주적 가족공동체를 말하는 것이다. 허령의 영성을 기반으로 하는 리성(理性)은 모든 만물에 부여된 보편성이기에 서구의 이성-감정의 이원성에서 형성된 이성과도 다르다. 이러한 조선의 세계관에 대한 토대가 없으면 조선 여성을 말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조선의 남성은 질박하고 유약함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으며 생태적 감수성이 풍부했고 오늘날의 표현으로 여성성이 지극했다. 조선에서 여성이 경제권을 가지고 있었기에 나눔의 주체적 역할을 했으며 또 집이라는 공적인 영역에서 봉제사 접빈객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내었다. 특히 불난 집에 신주를 가지러 목숨을 아끼지 않고 들어간 부인들, 남편이 죽자 제사를 이을 후손을 기르고 자결한 여성의 삶은 종교감정이 없이 설명이 불가능하다. 자신을 무화하는 종교적 자세인 사기종인(捨己從人)의 정신은 조선의 여성들이 성화(聖化)로 살아낸 자주적 선택인 것이다.
Sanghee Hwang (Sun,)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