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수교 이후 한·중 양국은 경제적 상호의존을 심화해왔고, 이와 함께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호감도도 상승하였다. 그러나 사드 갈등 이후 대중국 인식은 급격히 악화되어 오늘날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본 연구는 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한·중 간 전략적 이해관계 차이와 체제 차이에 초점을 맞춰 개인 수준에서 대중국 부정적 인식의 영향 요인을 검토하였다. 구체적으로 미·중 전략경쟁, 북한 문제,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개인의 인식과 대중국 인식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2024년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통일의식조사 데이터를 활용하여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세 가지 요인 모두에서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었다. 첫째, 미·중 간 갈등 심화 상황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선택한 응답자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할 확률이 높았다. 둘째,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식할 경우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률이 낮아졌다. 그러나 한·중 협력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전쟁 시 중국이 북한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에게서 “협력 역설”이 나타났다. 즉, 전쟁 시 중국의 대북 지원 예상이 부정적 인식에 미치는 영향은 협력 필요성을 높게 인식하는 응답자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셋째, 민주주의 가치를 강하게 지지하는 응답자가 권위주의 국가인 중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할 확률이 높았다. 본 연구는 최근 한국인의 대중국 인식이 전략적·가치적 요인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중 전략경쟁과 북한 위협이 지속되는 한 부정적 인식은 단기간에 변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대중국 정책은 이러한 제약을 인정하고 협력 가능 영역과 입장 차이 영역을 구분하는 실용적 접근을 취할 필요가 있다.
Sangmi Jeong (Sat,)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