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니시다 기타로의‘모순적 자기동일’ 개념을 통해 기독교 삼위일체 교리를 비존재론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그 신앙적 의미를 실존론적으로 탐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전통적인 서양 형이상학은 존재론적 동일성의 논리에 기초하여 삼위일체를 해석해 왔으나, 이러한 틀 안에서는‘하나이면서 셋’이라는 삼위일체의 역설적 구조를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 본 연구는 먼저 몰트만의 삼위일체론을 검토하면서 그 존재론적 한계를 지적하고, 니시다의 절대 모순적 자기동일 개념을 수용하여 삼위일체를‘존재’가 아닌 ‘비존재’의 차원, 즉 절대무의 장에서 새롭게 이해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니시다에게 있어 참된 실재는 스스로를 부정하면서 자신을 성립시키는 운동적 구조이며, 절대무의 장소에서만 참으로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사유는 성부, 성자, 성령의 상호 내재(perichoresis) 관계를 절대무 안에서 모순적이지만 통일된 자기동일성으로 해석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삼위일체는 존재론적 실체가 아니라, 절대부정과 절대긍정이 교차하는 비존재론적 장소에서 드러나는 실존적 사건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은 삼위일체 하나님이 인간의 실존 안으로 들어와 머무는 사건이며, 신앙인은 비존재적 존재로서 하나님의 계시가 실현되는 ‘만남의 장소’가 된다. 결국 신앙은 성령 안에서 절대 모순적 자기동일로서의 하나님을 체험하고, 날마다 ‘죽음과 부활’을 실존적으로 살아 내는 행위로 규정될 수 있다.
Beom Suh Son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