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약 10년간 제주 인구는 10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2020년 사이 제주에 정착한 순이동 인구의 약54%는 20~40대이며, 그 이주동기는 경쟁과 성과, 물질 중심의 도시적 삶을 떠나, 제주에서 더 느리고, 자연친화적이며, 공동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이 논문의 목적은2010년대 제주이주의 경향 변화를 검토하고, 이주민들이 제주에서 꿈꾼 ‘자기다운 삶’이 매우 압도적인 비율로 자영업자 또는 개인사업자-되기라는 생업 형식을 통해서만 전개되면서 도달한 역설의 윤곽을 밝히는 데 있다. 즐겁지 않은 서울살이의 대안으로서 2010년대 초반의 ‘문화이주’가 발명하고자 했던 ‘문화’는 무엇이며, 기존의 노동과 생활양식에 대한 이의제기가2010년대 후반에는 점점 기업가적 라이프스타일, 또는 기업가적 혁신의 양태를 띠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이 연구의 발견들은 오늘날 탈물질주의 가치관에 기반한 귀촌이주의 움직임이 새로운 계급 실천과 소비주의의 장이 될 수도 있다는 역설을 드러낸다. 동시에2000년대 이후 한국사회를 깊숙이 변화시킨 신자유주의, 더 나아가 금융자본주의가, ‘다르게 살고 싶다’는 개인들의 꿈의 지평조차 새롭게 설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을 남긴다.
Dae-Hoon KANG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