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전쟁 발발 이후 전시총동원 체제하 식민지 조선인들은 제국 일본의 전쟁 수행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무 동원되었다. 그 중 조선여자근로정신대는 일본의 군수 공장으로 이동하여 척박한 노동 환경 속에서 생존의 위협을 느끼면서 노동하였다. 해방 이후 그녀들은 귀환하였지만, 식민의 체험과 기억을 각인 당한 신체성으로 인해 비가시화 되거나 스스로를 은폐해야 했다. 비록 간헐적이지만 한국문학에서 정신대의 〈동원-귀환-잔류〉와 관련된 서사를 확인할 수 있다. 해방기 한국문학에서는 탈식민화 전략과 연동한 젠더 정치의 서사화 과정 속에서 정신대에 동원되었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소거하거나 귀환한 정신대 여성들을 오염되고 훼손된 신체성에 가두었다. 즉, 해방기 정신대의 문학적 소환은 탈식민화의 산물이었지만, 그러한 탈식민화의 전략은 젠더 정치의 자장 속에서 정신대에 대한 차별과 멸시, 배제와 소외를 낳았던 것이다. 이후 한일협상의 국면에서 미완으로 남아 있었던 탈식민화의 과제들이 재부상하면서 정신대의 문학적 소환이 다시금 이루어졌다. 그것은 냉전-분단 체제하 망각되었던 과거 식민의 체험과 기억을 민족 수난사의 맥락 속에서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하층민 여성의 전쟁 동원과 그에 따른 피해의 상흔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러한 탈식민화의 서사적 전략은 반공 이데올로기 속에서 탈식민화의 과제를 달성하기는커녕 과거 식민의 체험과 기억이라는 경계에 냉전 이념의 경계를 덧대 잔류 정신대 여성의 귀환을 이중적으로 차단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처럼 해방 이후 한국문학에서 정신대의 문학적 소환은 체제의 질서와 문법에 따른 (임)모빌리티를 탈식민화 전략 속에서 서사화하고 있지만, 정신대 여성의 월경의 체험과 기억을 축소, 은폐, 비가시화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점에서 체제 너머의 문학적 상상력에 이르지 못했다.
Tae Young Oh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