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실상산문을 개창한 홍척의 주석처로서 백장암의 성격을 재조명하고, 백장암 삼층석탑의 조성 시기와 조형적 특성을 고찰한 것이다. 깊은 산속에 있는 백장암 터는 초기 선사들의 주석처 입지에 부합하는 지형 조건을 갖추고 있어, 826년 중국에서 귀국한 홍척이 주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장암 삼층석탑은 중층 기단에 삼층의 탑신부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신라 석탑과는 다른 독창적 조형성을 갖고 있다. 백장암 석탑의 도상 구성, 구조, 탑신의 비례, 장식성, 부조상의 조각 양식 등을 고려할 때, 890년을 전후한 시기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석탑의 조성 주체는 수철의 행적과 석탑의 양식을 근거로 볼 때 수철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신라 사회의 붕괴를 목격한 수철은 실상산문 내 동요를 예방하고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홍척이 주석했던 백장암 터에 기념비적인 조형물로 삼층석탑을 조성했을 것이다. 9세기 말 수철의 백장암 삼층석탑 조성은 산문 내 동요를 막기 위해 수철이 조사의 주석처와 불교 조형물을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하였는가를 보여준다.
Joung-hwan Jin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