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단일민족 담론이 지배적이었던 한국 사회가 급속한 다문화 전환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직업군별 접촉 맥락이 다문화 수용성에 미치는 이질적 영향을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첫째, 이주노동자와의 다양한 접촉유형이 다문화 수용성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둘째, 직업군별(직업적 지위 및 업무 특성) 질성이 다문화 수용성에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토하였다. Allport(1954)의 접촉 가설과 Barlow et al.(2012)의 부정적 접촉 비대칭성 논의를 이론적 토대로, 『2021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N=5,000)를 활용한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모형에는 직업군과 접촉 유형 간 상호작용항 및 인구사회학적 통제변수를 포함하였다. 분석 결과, 다문화 교육 경험이 다문화 수용성에 가장 강한 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친구, 직장동료, 공공장소, 이웃 관계에서의 접촉도 유의미한 정적 효과를 보인 반면, 미디어 접촉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농림어업숙련종사자는 이주노동자와의 높은 접촉 빈도에도 불구하고 유의하게 낮은 수용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고용허가제(E-9) 하에서 형성되는 고용주-이주노동자 간 위계적 관계가 Allport(1954)의 '동등한 지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여 접촉의 긍정적 효과를 제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서구 중심으로 발전해 온 접촉 가설을 동아시아 이주노동 체제의 맥락에서 검증하고, 접촉의 단순한 빈도보다 제도적·구조적 맥락이 다문화 수용성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나아가 고용허가제 송출국 대부분이 아세안 및 남아시아 국가임을 고려할 때, 이주노동자에 대한 수용성 제고는 국내 사회통합을 넘어 아시아 역내 인적 교류와 한국의 소프트파워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논의하였다.
Kim et al. (Sat,)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