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의 연시조 〈우국가〉와 정훈의 시조, 가사 등 광해군 대 정국을 제재로 한 국문시가 작품들은 대체로 광해군 대 정국에 대한 선험적 이해를 전제한 채 접근되어 왔다. 다시 말해 폐모살제로 일컬어지는 인목대비 유폐와 영창대군 살해, 그리고 북인 정권의 전횡이 주가 되는 광해군의 행보가 패륜적이라는 것을 당연하게 전제한 채 읽혀온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문집의 기록에서 확인되는 작가들의 전기적 사실, 즉 작가들이 폐모살제와 북인 정권의 전횡으로 집약되는 광해군 대의 폐정에 대해 매우 비분한 태도를 보였다는 사실은 작품 이해의 주요 근거로 동원되었다. 하지만 광해군 대 정국에 대한 국문시가 작품들이 수록된 이들 작가의 문집은 기본적으로 조상에 대한 현양의 목적을 강하게 띠고 있으며, 이들 문집이 간행된 세기 이후는 광해군 대 정국에 대한 조선 정부의 입장이 분명해진 이후라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이덕일과 정훈의 문집에서 광해군 대 정국과 관련해 작가들을 형상하고 있는 양상 역시 문면 그대로 이해할 것이 아니라 광해군 대 정국에 대한 후대적 평가의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광해군의 배명 친청 행보는 인조반정의 주요 명분 중 하나였으나 정묘·병자호란의 패배 이후 광해군 대 정국에 대한 비판은 외교 정책과 관련된 내용은 축소된 채폐모살제와 북인 정권의 전횡이 중심을 이루게 된다. 이덕일과 정훈의 문집에서 광해군 대 정국과 관련해 전하고 있는 작가들의 전기적 사실에서 광해군 대의 외교 문제와 관련된 내용이 생략된 채 북인 정권, 폐모살제에 대한 비분강개한 태도가 반복적으로 서술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광해군 대 정국에 대한 평가와 닿아 있다 문집안의 기록에서 광해군 대 정국에 대해 이들 작가가 취했던 태도에 대한 중요한 증좌로 기능하는 이덕일의 〈우국가〉와 정훈의 시조, 가사 역시 그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unbyeol Jo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