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 영주・봉화지역은 삼국시대 고구려와 신라의 접경지대로서 복수의 불교 전통이 교차한 문화 교류의 요충지였음에도, 이 지역 불상은 통일신라 불교 조각의 지방적 파생물로 간주되거나 개별 양식 분석에 한정되어 온 경향이 강하였다. 본 논문은 이러한 연구 공백을 직접적으로 겨냥하여, 숙수사지 출토 금동보살입상, 반가상, 가흥동 마애불상을 중심으로 연대, 존상명, 계통 및 신앙적 맥락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하였다. 첫째, 숙수사지 금동보살입상은 삼화관, X자형 천의, 시무외・여원인의 수인을 근거로 관음보살상으로 새롭게 비정되며, 남조 및 고구려 불교조각과의 비교를 통해 제작 시기를 기존의 7세기에서 6세기 중반으로 소급하였다. 이는 신라 관음신앙의 기원이 종래의 이해보다 이른 시기에 경북 북부지역에서 전개되었을 가능성을 실증하는 자료로 주목된다. 둘째, 반가상에 대해서는 국보 제78호 계통과 제83호 계통이 공존함을 확인하고, 북지리 석조반가상이 금당에 단독으로 봉안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반가상의 독자적 존격을 논증하였다. 또한 그 성격을 미륵・태자・화랑과의 연관성 속에서 다층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하였다. 셋째, 가흥동 마애불상은 무량수불 삼존상으로서, 협시 관음・대세지 도상이 확인되는 중요한 사례임을 논증하였다. 아울러 기존의 통일신라 편년을 재검토하여 7세기 중반 고신라 단계로 소급될 가능성을 새롭게 제기하고, 서천을 조망하는 입지 조건과 마애불 하부 선사 암각화와의 공존에 주목하여 수변의례 공간으로서의 복합적 성격을 지녔을 가능성을 하나의 해석으로 제안하였다. 이상의 검토를 통해, 경북 북부 고신라 불상은 고구려・백제・신라・남조의 불상 전통이 교차・변용된 문화 접경지의 산물로서, 단순한 지방 문화의 범주를 넘어 삼국 불교조각 교류의 능동적 거점으로 재이해될 필요가 있음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가 경주 중심의 신라 불교조각사를 보완하고, 삼국시대 불교문화의 다원적 성격을 이해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
Eun-Gyeng Yang (Thu,)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