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이탈여성의 직업적 재사회화를 단순한 적응이나 자립의 문제가 아니라, 젠더화된 노동시장 위계 속에서 조건적으로 부여되는 인정 질서와의 역동적 관계 속에서 재구성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12명의 북한이탈여성을 대상으로 한 심층 면담 자료를 Strauss와 Corbin(1998) 및 Corbin과 Strauss(2015)의 근거이론 접근 절차에 따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참여자들은 젠더와 탈북 지위가 교차하며 형성된 ‘낮은 신뢰 출발선’과 상징적 불신에 직면하고 있었으며, 이에 대응하여 자격 취득, 과잉 책임 수행, 발화 방식 및 관계 조정 등의 전략을 통해 배제 가능성을 관리하며 제한적 인정을 축적해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이러한 과정을 ‘조건부 인정 체계 속 협상적 재위치화 과정’이라는 핵심범주로 정식화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기존의 직업적 재사회화 개념을 규범 내면화라는 수동적 과정이 아닌, 위계적 승인 구조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전략적으로 조정해 나가는 ‘협상적 행위성(Agency)의 형성과정’으로 재개념화하였다. 본 연구는 직업적 재사회화를 ‘적응’에서 ‘인정 질서 내의 재위치화’로 전환함으로써 젠더와 이주 지위의 교차성이 노동 현장에서 작동하는 구조적 메커니즘을 규명하였다는 데 학술적 의의가 있다. 본 연구가 제시한 이론적 틀은 북한이탈여성뿐만 아니라 이주 여성, 난민 여성, 경력 단절 여성 등 노동시장 내 낮은 신뢰 출발선에 놓인 소수자 집단의 직업 경험을 분석하는 보편적 담론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Kim et al. (Thu,)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