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이라는 범주와 그 개념의 이해에는 ‘서인’에 대한 상대성의 함수가 담겨있다. 고운 최치원이 유학한 서쪽 당나라에 대한 동쪽 신라인으로서의 상대 의식이 있을 수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겠지만, 그것은 고국 신라인의 성숙한 인성 함양을 위한 최치원의 자의식, 곧 이상적 삶 목표로 접근하려는 본 연구의 문제의식과 관련된다. 그는 신라 하대 6두품 출신으로서 낮은 신분에 굴하지 않고 당에 유학함으로써 자신의 학업적 완성도를 도모하였다는 측면에서, 본 동인의식은 크게 보면 그가 당에 유학하여 학문을 도야하면서 국제적 감각을 키운 측면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당나라 학풍에는 여전히 벼슬을 성공으로 여기고 자신들의 수행에는 아쉬운 면이 적지 않았음을 최치원은 인지하였다. 따라서 그가 귀국하면서 신라에서 이국의 수행 성찰에 의한 동인 의식이 더욱 키워졌는데, 그것은 자신과 신라인의 깊은 수행과 풍류도, 곧 유 · 불 · 도 3교의 한국 고유사상으로 천명, 내재화시킨 점이다. 여기에서 그가 목표로 삼은 것은 태평승지인 신라에 유교의 가치 이념인 인효(仁孝)가 실천되는 동인의식, 심학(心學)을 중심으로 한 불심(佛心) 발현의 동인의식, 은퇴시기에 도교의 신선적 은둔과 정기(精氣)의 함양으로서의 동인의식이었다. 본 동인의식은 한국 고유의 사상으로서 유 · 불 · 도 수행의 완성을 향해서 이상향을 꿈꾸게 한 최치원의 염원이었다. 그는 풍류도를 한국 고유의 사상으로 천명, 이러한 종교 회통, 나아가 신라인으로서 인성 함양의 정진을 도모하였기 때문이다.
Changwan An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