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한국 근대 소설에 나타난 이혼 위자료 청구 소송을 중심으로, 어떤 법적·사회적 쟁점이 첨예하게 대두되었는지와 그것이 갖는 서사적 의미를 살피고자 했다. 이를 통해 당시 여성이 어떻게 자신의 법적 권리를 인식하고 주장하며 근대적 법적 주체로 각성해 갔는지 살펴보고자 했다. 이선희의 「여인명령」은 근대 가족법 제도가 도입되었음에도 실제 여성들이 법 제도로부터 얼마나 손쉽게 배제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김말봉의 『밀림』은 이혼과 위자료, 양육비 소송 등 근대 가족법의 절차가 소설 속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구현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책임의 금전적 배상 원칙이 야기하는 제도적 모순과 법의 실천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실적 괴리를 예리하게 포착하여 문제제기를 한 작품이다. 당시 문학이 제도적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드러내는 서사적 상상력의 발현이었음을 잘 보여준다. 이태준의 『딸 삼형제』는 여성의 정조 규범과 이혼을 둘러싼 갈등과 관습법과 근대법의 과도기적 모순을 비판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면서 동시에 법 제도 안팎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여성을 잘 보여준다. 동시에 변화하는 법 제도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여성 주체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들 작품은 당시 문학이 단순한 현실 반영을 넘어 법과 현실의 간극, 그리고 그 틈에서 흔들리는 여성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며, 근대소설이 법적·사회적 현실을 비판적으로 재구성한 중요한 서사적 장르였음을 잘 보여준다. 특히 근대소설 속 여성 인물들이 이혼과 위자료, 양육비 등 법적 절차를 통해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장면은, 소설이 법의 사각지대를 드러내는 비판적 장치로서의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소설이 여성의 삶을 기존과는 다른 형식과 방식으로 서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음을 잘 보여준다.
Young Kyung Kim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