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고려 정부에서 송으로 보낸 유학생들을 파견한 양상을 분석하고 유학생의 파견 배경, 고려와 송에서의 유학생 활동, 양국의 외교에 미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하여 고려가 펼친 문화 외교의 일면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관점은 ‘문화 외교’라는 개념을 통해 고려시대 송유학생의 사례를 논의하고자 하였다. 문화 외교는 전통적으로 한 국가가 자신의 외교적 목표와 국가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문화적 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활동을 말한다. 고려는 거란과의 외교 관계 이후 송과의 공식적인 외교가 단절되었지만, 양국 간 경제 교류나 인물 왕래를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였다. 특히 고려에서는 단절된 외교 관계 속에서 송과 긴밀한 교류가 필요할 때, 유학생 파견 요청이라는 문화 외교를 이용하였고, 송에서는 고려의 요청을 받아들임으로써 양국 간 관계를 지속하였다. 송에서는 고려의 유학생 입학 요청을 수용하고 이들에 대해 후대함으로써 고려에 대한 우호적 외교 자세를 보여주었다. 송에서는 유학생들의 수학 기간에 유학 비용을 지원해 주기도 하고 황제가 직접 불러 시험을 보여 고려 유학생들의 학업을 장려하였다. 고려의 유학생 파견은 고려와 송의 긴밀한 외교적 절차를 내포하고 있는데, 양국이 거란을 사이에 두고 행할 수 밖에 없었던 민감한 외교 관계를 풀어내는 해법으로 작용하였다. 고려는 거란의 압력을 받고 있는 국외 정세나, 고려의 국왕 교체 등의 즉위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국내 사정 등을 송에 알릴 때 유학생을 활용하였다. 고려의 유학생 파견은 양국의 소프트 파워를 보여줌과 동시에 민감한 외교 관계를 벗어나 포용적이고 지속적인 교류를 유지하는 하나의 장치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Bareun Lee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