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인물의 연대기를 나타내는 다인 1역(Chronological Multi-casting) 연기 수행 시 발생하는 인격의 인지적 단절을 완화하고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론을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존의 배역 전환 방식이 배우의 외형적 유사성이나 정서적 계승에 주목해 왔다면 본 연구는 인물의 내적 기제인 ‘사유의 원형’을 객관화된 지표로 가시화하여 복수의 배우가 이를 체계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연기 방법론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내면⋅신체⋅일상⋅사건’으로 구성된 4단계 분석 체계를 정립하였으며 소설 의 인물 ‘선자’를 사례로 선정하여 연대기별 사유의 원형의 일치와 변주 양상을 고찰하였다. 분석 결과, 소설(원본) 텍스트를 관통하는 선자의 사유 원형은 전 생애에 걸쳐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드라마의 연기 구현 단계에서는 각색된 서사와 배우 개별의 신체성 차이로 인해 불일치의 지점이 공존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텍스트 상의 원형적 일관성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장에서 연대기별로 배우가 전환되는 가운데 인격의 파편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본 연구는 서로 다른 신체를 가진 배우들이 일종의 단일한 사유의 설계도를 점유함으로써 배역의 전환이 인격의 분절이 아닌 유기적인 존재적 흐름으로 완성될 수 있음을 제언한다. 이는 개별 배우의 직관에 의존하던 캐릭터 분석 과정을 객관적 지표로 체계화하여 공유 가능한 창작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러한 시도가 연대기적 성격이 강한 다인 1역의 실존적 개연성 및 연속성을 확보하고 나아가 작품의 예술적 완결성을 제고하는 데 실천적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AhHae Kim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