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한용운 문학에 대한 주석학을 시도하였다. 『님의 침묵』은 여러 차례 발행되었으며, 판본 사이 오식이나 오류가 적지 않다. 그래서 초판본에 나타난 오식들을 찾고, 이후 판본에서 새롭게 생겨난 오류들을 추적하였으며, 또한 몇몇 낱말들에 대해서는 심층적 주석을 시도하였다. 〈군말〉에 나온 ‘기룬’은 사투리 ‘기룹다’에서 온 것이며, 이는 표준어 ‘그립다’의 의미이다. 이것이 만해의 개인 시어도 아니고, 그 의미 또한 ‘그립다’의 의미망에 있다. 다음으로 〈님의 침묵〉의 ‘님’은 조국, 국가를 뜻하고, ‘참어’는 ‘차마’라는 말이다. 그밖에도 ‘어르지’는 ‘이르지’로 ‘이루다’는 의미이며, ‘드린’은 ‘드리우다’, ‘삐비 같은 손’은 ‘연하고 부드러운 손’을 의미한다. 그리고 ‘꾸궁이’는 산비둘기를, ‘돌쳐’는 ‘돌이키다’를 뜻한다. 한용운의 시는 다양한 언어 실험의 장이다. 고어와 현대어가 다양하게 변주되고, 사투리와 입말(口語)도 많이 나타난다. 만해는 언어의 창조에도 능했다. 구슬꽃, 눈결, 이슬꽃 등 우리말을 더하여 새로운 낱말을 만들기도 하고, ‘金결’, ‘情실’, ‘恨바다’ 등 한자와 한글을 조합하여 낱말을 만들기도 했다. 그의 시에는 하나의 사전을 만들어도 좋을 만큼 다양한 어휘가 등장한다. 특히 다양한 입말과 사투리의 사용은 그의 문학이 언어의 보고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Ju-hyeon Kim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