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는 문명사적 차원에서 커다란 재앙이었다.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이 감염병은 문명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본 연구는 불교적 차원에서 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 것이다. 불교야말로 마음의 병만이 아니라 육신의 고통을 함께 치유하고자 노력해 왔다. 불교의 생명관은 초기불교부터 대승불교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심신은 하나로 통합되어 있으며, 나아가 연기적인 관점에서 무생물과 생물을 포함하는 모든 존재가 서로 의존하는 전일(全一)적 세계를 이루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역사에서 보듯이 지난 2천 년 동안 인류가 겪은 불가항력적인 팬데믹은 문명의 전환을 가져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바이러스는 지구상에서 인간과 공존할 수밖에 없다. 불교의 입장에서 볼 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태주의적 관점을 수립해야만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생명윤리 확립을 위해 생명주권을 전 존재로까지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더불어 감염자에 대한 국가 폭력이나 국가 간의 백신 불평등 등의 문제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인간과 공존하는 존재의 생명주권을 확립한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넓은 의미의 생명윤리적 관점에서 이 지구에서 인간만이 유일한 주인이라는 인식을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불교는 모든 존재가 부처의 현현(顯現)임을 밝히고 있다. 바이러스가 인간 삶에 관여하게 된 것은 결국 지구상의 모든 존재를 인간이 독점적으로 처분하고자 하는 의식에서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독단으로 인한 불행을 막기 위해 만물 각각의 주권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에콰도르(Ecuador)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자연을 법적 권리의 주체로 삼는 일들이 수립되고 있다. 이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불교계는 지구적 차원의 보편적인 윤리적 규범을 창안하는 일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생태 균형을 무너뜨리는 자본주의의 무절제와 무책임에 대한 대응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 결국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현실에 참여하는 불교의 사회화가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Yongsang Won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