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마이클 프리드와 그레이엄 하먼의 논의를 비교하여 형식주의의 핵심 범주가 미학적 규범의 차원에서 존재론적 구조의 차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규명한다. 이는 형식주의를 폐기하거나 새로운 규범을 제안하기보다, 형식을 조형적 질서와 시각적 구성에 한정해 온 기존 이해로부터 분리하여 예술 작품이 세계 속에서 드러나고 물러서는 방식을 조직하는 구조로 재배치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해 먼저 뵐플린, 벨, 프라이, 그린버그로 이어지는 형식주의 계보가 매체의 순수성, 내적 완결성, 지각 중심의 자율성을 통해 작품의 독자성을 정당화해 온 방식을 검토하고, 1960년대 이후 설치, 퍼포먼스, 비디오, 알고리즘 기반 작업 등에서 전시 조건, 기술적 장치, 시간성과 절차가 작품의 성립 조건으로 전면화되며 기존 형식주의의 설명력이 약화되었음을 논한다. 이어 프리드의 「미술과 사물성」과 하먼의 『예술과 객체』를 비교 대상으로 삼아 두 이론가가 공통적으로 호출하는 리터럴리즘과 연극성을 논의의 핵심 축으로 설정한다. 이 두 개념은 형식이 작품 내부의 자율적 질서로 유지되는가, 혹은 관람자와의 관계 속에서 작품의 성립 조건이 노출되는가라는 형식주의 내부의 긴장을 가장 응축적으로 드러낸다. 이 비교를 통해 리터럴리즘과 연극성은 프리드에게서는 예술의 자율성과 현존성을 위협하는 조건으로, 하먼에게서는 객체가 관계와 성질로 환원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존재론적 계기로 각각 전유됨이 드러난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형식주의를 규범적 미학으로 복원하기보다, 형식이 제작 과정, 전시 배치, 기술적 장치, 관람의 리듬에 걸쳐 분산되어 작동하는 동시대 조건에서 그 작동 방식을 사유하는 비평적 틀로 재구성할 필요를 제시한다.
Han Deul Kim (Fri,)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