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의 신학 체계는 이러하다. 원형(原形, originalità)은 모상(模像, icona)을 통하여 드러나고, 모상은 형태(形態, gestalt, forma)로 파악되며, 이 형태를 따라 표상(表象, figura)으로 집약할 수 있으며, 이러한 표상이 유형(類型, typos)들로 구체화된다. 이러한 신학 체계는 교회에도 적용된다. 곧 원형인 하느님은 모상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드러나고, 예수그리스도라는 형상은 사랑이라는 형태로 파악되어야 하며, 이 형태를 따르는 교회는 신부라는 표상으로 집약되며, 이 표상은 교회의 유형들로 구체화된다. 교회의 표상들 중에 몸이라는 표상은 교계적 구조-성사적 구조의 교회론으로 발전하였고, 교계-직무로 대표되는 베드로는 교회의 유형들 중에 우위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교회의 유형은 교회의 신비를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는 비인격적 직무인 도구일 뿐이다. 이 도구의 목적은 믿는 이 개개인을 그리스도와 일치로 이끌어야 하지만, 이러한 교회론이 강화되면 믿는 이 개개인을 교회를 이루기 위한 질료로 설정한다. 하지만 교회의 신비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존재의 유비, 자유의 유비, 사랑의 유비가 적용되는 신부라는 표상과 이 신부를 실현하는 마리아라는 유형이 제시된다. 따라서 믿는 이는 교회를 이루는 질료가 아니며, 집단 주체가 아닌 개별 주체로 이해된다. 교회사의 역사에서도 마리아-교회의 상호 내주가 드러나듯이, 마리아는 교회를 이해하는 모든 지평(omnipraesentia)이다. 따라서 교계뿐만 아니라 믿는 이 모두는 마리아의 모습을 간직해야 한다. 여기서 나오는 강조점은 믿는 이는 삼위일체의 존재 방식을 따라 집단 주체가 아닌 개별 주체로 설정된다. 그러므로 ‘교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교회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전환된다. 이는 교회의 형태, 직무의 의미, 사목의 방향 그리고 믿는 이 개개인의 신앙의 쇄신을 요구한다.
Jeong Hyun Yoon (2026)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