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법이론의 역사에서 근대 이후를 대표하는 인물로 대개 그로티우스와 홉스를 떠올린다. 그러나 라이프니츠나 스피노자와 같은 인물도 빠뜨릴 수 없다고 생각된다. 스피노자는 데카르트의 영향을 받아 실체와 자연, 신에 관한 철학을 정립했다. 스피노자의 철학에는 홉스로부터 받은 영향도 있다고 하는데, 자연 상태와 코나투스에 관한 이론이다. 그의 철학적 탐구는 종교와 정치의 분리, 종교적 미신에 대한 이성의 우위와 같이 훗날 18세기 계몽사상가들이 진리로 선언했던 바를 시대를 앞서 제시했으며, 특히 독일의 지성계에도 영향을 미쳐 라이프니츠의 자연법이론과 헤겔의 절대 관념론 철학이 성립하는 데도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다. 본 논문의 목적은 스피노자의 철학과 자연법이론에 관해 살펴보는 것이다. 먼저 스피노자의 철학사상을 간단히 소개한 다음, 자연법 전통의 두 기둥이라 할 수 있는 상위법 원리와 공동선 원리를 중심으로 스피노자의 자연법이론이 가진 특성을 살펴보았다. 스피노자는 존재-당위의 구별이 없는 일원론적 자연법이론을 전개했는데, 자연 상태에서 모든 존재를 지배하는 최고의 법은 자기 보전의 법칙이며 이에 따라 모든 존재는 자신의 역량을 최대화하려고 한다. 자연의 법은 인간에게 이성을 통해 자연의 법칙을 탐구함으로써 역량을 확장하게 하는 한편 정념을 제어하게 함으로써 자유를 확보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이성은 사회생활을 통해 역량을 키워가는 길을 제시하는데, 사회와 정치공동체는 개개인이 자신의 역량을 보전하고 자유를 확장하는 데 유익한 계기가 되기에 선택되는 것이다. 결론으로 스피노자의 자연법이론은 존재 세계와 당위 세계의 구분을 부정하며 일원적이고 내재적인 자연법이론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 아울러 인간에게 자연의 주체성을 복원하면서 이 우주와 함께 공존하는 존재임을 가르치는 점에서 현대적 함의를 찾아보았다.
Jaihong HA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