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한국 도시에서 ‘경관’과 ‘공공디자인’이 공공성을 구성하는 방식과 의미를 인류학적 관점에서 재검토한다. 그동안 한국의 도시 경관과 공공디자인은 주로 도시계획·건축·디자인 정책의 차원에서 논의되어 왔으며, 경관은 시각적·미학적 대상 혹은 행정적 관리의 대상으로, 공공디자인은 정책적·기술적 실천으로 이해되는 경향이 강했다. 이러한 접근은 경관과 디자인이 도시 공공성을 어떠한 사회문화적 과정과 관계 속에서 구성하는지에 대한 분석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 이 글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경관의 인류학’이 제시한 이론적 논의를 한국 도시 맥락에 접속함으로써 경관과 공공디자인을 공공성의 구성 장치로 재위치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경관 개념의 학문적 계보를 검토하고 경관의 인류학이 제시하는 이론적 관점을 정리한다. 이어 이러한 논의를 토대로 2000년대 중반 이후 한국에서 전개된 경관법과 공공디자인법을 중심으로 한 도시 경관·공공디자인 담론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본 연구는 한국의 도시 담론이 경관과 공공디자인을 행정과 정책의 논리에 의해 관리 가능한 대상으로 환원해 왔다는 한계를 지적한다. 동시에 경관을 살아있는 사회적 관계와 실천의 장으로 이해하는 인류학적 관점이 한국 도시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이론적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도시 공공성을 행정적 규범이나 정책적 목표가 아니라 물질적·감각적·사회문화적 관계가 중첩되는 과정으로 재사유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Heon-mok Jung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