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꿀벌 실종’을 단일한 원인이나 해결 가능한 환경문제로 다루지 않고, 이 사안이 왜 반복적으로 종결되지 않은 채 더 많은 존재자와 장치, 제도와 실천을 호출하며 증식하는지를 분석한다. 논문은 꿀벌 실종의 지속을 설명의 실패로 보지 않고, 서로 다른 감지 조건과 시간성, 판단 기준이 교차하면서 실종이 여러 양식으로 현실화되는 과정으로 재규정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꿀벌 실종을 둘러싼 과학적 지표, 정책 문서, 현장 실천이 서로를 참조하면서도 하나의 서사로 수렴하지 않는 양상을 추적하고, 이러한 미수렴의 상태를 ‘우주적 수분’이라는 개념으로 정식화한다.우주적 수분은 화분매개자가 단순히 생태계의 기능적 요소로 환원되지 않고, 논쟁과 대응, 제도화의 국면을 거치며 서로 다른 존재 양식으로 재배치되는 과정을 가리킨다. 이때 실종은 단일한 사건이 아니라 감지의 분절 속에서 생성되며, 벌통의 변화, 실험실의 수치, 행정적 분류는 각각 다른 실종의 형식을 구성한다. 이러한 분절은 실종을 무한히 확장하는 동시에, 어떤 실종은 유지되고 어떤 실종은 호출되지 않게 만드는 생멸의 배치를 동반한다. 이어지는 제도화의 국면에서 실종은 관리 가능한 위험과 정책 대상의 언어로 재정렬되지만, 생태적 변화의 속도와 제도의 시간은 끝내 일치하지 않으며, 이 어긋남은 실종을 다시 문제화하는 조건으로 작동한다.본 논문은 꿀벌 실종의 정치가 해결을 통해 종결되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기준과 시간성이 완전히 합쳐지지 않은 채 지속되는 미종결의 정치임을 보인다. 우주적 수분은 이러한 미종결성이 단순한 혼란이 아니라, 세계가 재배치되고 감각과 제도가 다시 구성되는 방식 자체임을 드러내기 위한 개념으로 제안된다.
Kangwon Lee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