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현대 사설시조가 전통적인 3장 구조의 정형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서사성을 수용하기 위해 어떠한 변용 메커니즘을 창출하고 있는지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사설시조의 현대적 재소환 현상에 주목하여, 그것이 단순한 형식적 답습이 아닌 정형시의 정체성을 갱신하려는 ‘전략적 변용’임을 고찰하였다. 먼저 이론적 측면에서 현대 사설시조의 구조적 특성을 ‘원심적 이완’과 ‘구심적 긴장’의 길항 관계로 정의하였다. 평시조의 응축된 형식을 탈피한 중장의 무제한적 확장은 현대적 삶의 복잡성을 담아내기 위한 ‘서사적 증폭’의 공간으로 기능하며, 이를 김남규의 ‘마디’ 분절 이론을 바탕으로 도식화하였다. 중장에서 산문적으로 이완된 리듬은 종장 첫 마디의 정형 규범과 충돌하며 강력한 ‘구심적 제동’을 발생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리듬의 탄성(Elasticity)이 사설시조만의 독보적인 미적 쾌감을 창출함을 밝혔다. 실제 작품 분석에서는 이지엽과 윤금초를 통해 변용의 스펙트럼을 구체화하였다. 이지엽은 〈망설임의 그늘〉과 〈유채 꽃밭, 돌무덤〉에서 일상의 비주류적 존재와 역사적 상흔을 중장의 세밀한 묘사로 복원하고, 종장에서 이를 실존적 아이러니와 페이소스로 승화시켰다. 반면 윤금초는 〈주몽의 하늘〉과 〈이순의 산〉을 통해 신화적 상상력과 동적 리듬을 결합하여 전통적 신명을 현대적 숭고미로 치환하는 성취를 보여주었다. 결론적으로 현대 사설시조는 ‘열린 정형성’이라는 양식미를 통해 자유시의 개방성과 정형시의 긴장감을 동시에 확보하였다. 이는 관념적 서정에 머물러 있던 시조를 일상의 미시적 진실과 역사의 거시적 담론을 포섭하는 ‘서사적 총체성(Narrative Totality)’의 영역으로 격상시킨 결과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변용 메커니즘이 현대문학의 혼종적 환경 속에서 시조가 자생적 진화를 이룬 유의미한 사례임을 확인하였으며, 사설시조가 미래 지향적인 K-미학의 자산으로서 지니는 가치를 역설하였다.
Taiwoong Kim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