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각 방식을 규정하는 메타미디엄으로 자리 잡은 현대 데이터 환경에서, 알고리즘의 할루시네이션 사례로 드러난 데이터 신뢰의 위기와 지각 환경의 불확실성을 포착하고 기술 권력이 재편한 공간표상의 실체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데이터 인프라가 알고리즘적 번역을 거쳐 시스템적 표상 공간으로 전이되는 ‘알고리즘적 공간표상’의 과정에 주목하였다. 본 연구는 비가시적 시스템에 대항하는 예술적 방법론으로 블랙박스 내부 로직을 해체하고 조형적으로 가시화하는 ‘리버스 알고리즘’ 개념과 트레버 페글렌의 ‘작동적 이미지’ 이론을 고찰하였다. 연구의 핵심은 페글렌의 작업을 지리적, 잠재적, 작동적 사이트의 세 단계로 범주화하여 데이터가 공간화되는 연쇄적 과정을 규명하는 데 있다. 분석 결과, 첫째, 지리적 사이트는 추상적 네트워크를 물리적 실체로 소환하여 표상의 지표적 토대를 가시화한다. 둘째, 잠재적 사이트는 알고리즘 내부의 잠재 공간을 지형화하여 은폐된 비가시적 연산의 층위를 조형적으로 인출한다. 셋째, 작동적 사이트는 이러한 연산 상황을 인터페이스적 공간으로 표상하여 기술 시스템이 현실 장소를 점유하고 인간의 지각 주권을 전치시키는 방식을 폭로한다. 결론적으로 페글렌의 예술적 실천은 은폐된 공간의 속성을 조형적으로 현시하여 소외된 지각 주권을 재확립하기 위한 비평적 좌표를 제시한다. 본 연구는 알고리즘적 공간표상을 현대의 새로운 상징형식으로 정의하고 인공지능 미학을 통합적으로 고찰하였다는 데 학술적 의의가 있다.
K. Kim (Thu,)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