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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작품 『채식주의자』는 여성 자아들 사이의 ‘차이’들을 보여줌으로써 ‘주체성’의 문제를 회의, ‘재사유’케 하는 ‘유목적 주체’의 모습들을 형상화하고 있다. 작품은 철학적, 정신분석학적, 심리학적 인식을 기반으로 주체/탈주체, 가부장체제의 질서, 여성주의 문제를 다루는 독창성과 심미안의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BR 작품을 관통하는 두 자매의 대칭구도는 남근이성적 언어가 기입된, 기존의 ‘코기토적 주체’(언니)와 몸적 경계선의 침범에 대해 온 몸으로 저항하는 ‘몸주체’(동생)로 분기되는 모습으로 전개되었다. 이는 주체와 탈주체의 변이적 모습들로서, 유목적 주체들의 다양한(複數) 모습이라 하겠다. 거기에는 가부장체제 안에서 ‘살아본바 없거나’(언니), 체제에서 추방되어 정신병원에 감금되거나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동생), 여성들의 현실적 모습이 드러나고 있었다.BR 이러한 자매의 상반된 두 여정의 근간에서 가부장제가 공통분모로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어떠한 모습의 주체이던 여성 삶은 가부장체제의 피침식자로 한정되는, 아픈 현실이 드러나고 있었다. 그것은 매일같이 소소한 일상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가부장체제의 끊임없는 ‘경계선’ 침범과 강압적 관리로 여성은 주체 아닌 비체로, 혹은 상상계를 동원한 몸주체로, 유목적 주체로 분기되고 있었다. 이는 여성은 ‘주체’라고 칭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과 그 존재적 의미마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실제적 여성 현실의 심도 깊은 재현을 통해, 현실 이면의 가부장적 상징체제의 폭력적 원리와 실상 및 분기할 수 밖에 없는 유목적 주체라는 시대인식을 형상화하는 것이었다.
Sun-kyoung Park (Sun,)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