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의 목적은 한국 청년 남성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전통적 성 역할 인식과 정치적 보수화 경향의 사회사적 함의를 ‘현대 일본 여성’의 표상이라는 문화적 장치를 매개로 분석해 보는데 있다. 주지하듯 신자유주의 체제의 정보∙소비 사회에서 페미니즘의 확산은 그 자체로 전통적 남성 중심의 질서에 균열을 가져온 것으로 여겨졌다. 또한 경제적 불안정과 청년층의 사회적 위기감은 ‘남성성의 상실’로 의식됐으며, 이는 역으로 ‘남성생계부양’의 신화가 남성 사회에서 여전히 강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때 ‘일본 여성’은 이 ‘상실된 남성성’의 회복을 상상 가능케 하는 외부의 타자적∙젠더적 이미지로 소비된다. 최근 유포되고 있는 일본 여성의 표상은 단순한 성적 판타지를 넘어 보수화되고 있는 남성들의 정치의식을 정당화하는 기제이자 문화적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 한국 남성 청년들은 왜 ‘일본여성’을 이상화하면서 ‘한국 여성’을 비하하나? 그리고 그렇게 엇갈린 일본/한국 여성의 표상은 어떠한 사회적 불안과 젠더 권력관계, 민족주의적 상상력 속에서 형성되고 작동하는가? 일본 여성과 한국 여성 각각을 기호로서 소비케 하는 ‘스시녀’와 ‘동탄녀’ 이미지는 표면적으로 서로 다른 대상을 지칭하지만, 한국 남성 청년들이 ‘이상적 여성상’과 ‘혐오의 여성상’을 동시에 구성하는 담론적 장이라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때 ‘스시녀’ 이미지 형성의 한 축에는 한국 유튜브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Av배우들이 있고, 다른 한 축에는 한일부부 콘텐츠에서 재현되는 일본 아내의 형상이 있다. 오래 된 표현이지만, 이들 각각은 ‘창부’와 ‘열녀’ 이미지로 결부되며 현대 일본 여성의 표상을 대표하고 있다. ‘스시녀’에 대한 이러한 이미지들은 한국 여성에 대한 인식을 매개로 성격적으로 착종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그 양상의 성격을 파악함으로써 거세되지 않은 남성에 대한 환상이 보수화되고 있는 남성 청년들의 배후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탐구해 봤다.
MIN HEO (Tue,) studied this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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